저자가 야심차게 제시하는 일본어 문법 마스터 방법은 단 한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가지만 파지 말고 줄기부터 배워라’는 것이다. 일본어의 큰 줄기는 명사/な형용사/い형용사/동사로 요약된다. 이 네 가지만 잘 알아도 완벽한 일본어 문장을 구사할 수 있다. 나머지는 그냥 예외 없이 외워야 하는 품사들이다. 거기에 원형, 즉 반말형, 경어형, 부정형, 그리고 일본어의 동사 활용 형태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て형을 익히면 끝난다.

저자가 오랫동안 독학으로 일본어를 물고 늘어지며 발견해 누구도 기초없이 이 순서대로 공부하면 일본어란 숲을 보게 됨은 물론 연관 없이 이것저것 외우게 하는 문법 책으로 맨날 외우고 까먹는 증상이 싹 사라질 것이다.


만만하게 보고 덤볐던 일본어, 매번 울고 나온다면 문제가 있다?

일본의 경제력은 물론이고 일본 드라마, 영화, 만화의 힘 덕분에 일본어 공부에 덜컥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말과 어순이 같고 한자어를 쓴다는 이유로 쉽게들 생각하는 일본어. 하지만 흔한 말로, 일본어는 웃고 들어갔다 울고 나온다는 말을 괜히 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통으로 유명한 저자 김지룡이 역시 그랬다. 쳇바퀴 돌듯 하는 직장 생활에 지쳐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 싶던 차에 일본에 가고 싶다는 충동이 솟았고, 무작정 학원부터 등록하고 일본어 공부에 뛰어들었다. 영어와는 달리 처음부터 배운 말이 그대로 입에서 나오는 감격에 푹 빠졌던 것도 잠깐, 배우는 내용이 점차 쌓이면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곧 수업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일본어 학습에는 왕도가 있다!

뭐가 문제일까? 일본어라는 언어 자체는 사실 한국인들이 배우기에 그다지 어려운 언어가 아니다. 물론 깊이 파고들어 그 언어만의 심오한 묘미나 뉘앙스를 따지는 단계까지 들어가면 당연히 어려워지겠지만 그건 모든 언어가 마찬가지다. 여기서 잠깐 다른 일본어 교재들을 살펴보자. 대개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로 시작한다. 어떤가?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I am a boy, you are a girl.이라는 단순한 문장에서 시작한 이유는 이미 그 문장에 우리말과는 전혀 다른 영어의 정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는 똑같은 ‘이다’인데 영어에서는 I 뒤에는 am을 써야 하고, You 뒤에는 are를 써야 한다. 우리말은 동사가 맨 끝에 나오지만 영어는 동사가 주어 바로 뒤에 나온다. 이런 것들이 모두 그 단순해 보이는 문장에 들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학원 강의용으로나 독학용으로 쓰는 일본어 교재의 첫 장에 나오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에는 그런 것이 없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그런 정도의 문장은 그냥 머릿속에서 저절로 해석이 되어 버린다. 굳이 그걸 학원에서 배우느라 돈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학원에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러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학원에서 배워야 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분명히 구분하자는 이야기다. 일본어는 영어와는 달리, 입에 붙게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말과 일본어의 공통 뼈대를 찾아, 그 뼈대를 튼튼히 하는 것이 먼저다. 일본어의 문법 구조를 확실히 머릿속에 집어넣으면 나머지는 그저 어휘 싸움일 뿐이다. 이제 돌아가지 말고 질러가자.


단숨에 일본어 문법의 맵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렇다면 일본어의 구조를 어떻게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을까? 저자가 야심차게 제시하는 일본어 문법 마스터 방법은 단 한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가지만 파지 말고 줄기부터 배워라. 일본어의 큰 줄기는 명사/な형용사/い형용사/동사로 요약된다. 이 네 가지만 잘 알아도 완벽한 일본어 문장을 구사할 수 있다. 나머지는 그냥 예외 없이 외워야 하는 품사들이다. 거기에 원형, 즉 반말형, 경어형, 부정형, 그리고 일본어의 동사 활용 형태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て형을 익히면 끝난다. 자세한 것은 이 책을 보시라.
또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많은 어휘를 소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어휘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가 자꾸 나오면 당장 중요한 문법을 익히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줄기에 꿰어 나가면 어느 새 일본어의 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김지룡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직장생활을 하다 재미삼아 1992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살아 있는 일본어를 익히기 위해 여자를 사귀고, 파칭코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몸으로 부딪쳐 배운 결과, 도서관과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익힌 사람보다 일본어를 더 빨리 터득, 게이오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까지 무사히 마쳤다. 귀국 후 일본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면서『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 등의 책을 집필하였고, 《스포츠조선》에 5년간 <놀자 일본어>를 연재하면서 일본어 학습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오랫동안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쓴맛 단맛 다 본지라 조금이라도 쉽게 일본어를 돌파할 방법은 없나 고민한 끝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혼자서도 일본어를 끝낼 수 있도록 돕는 게 꿈이라는 그는 오늘도 일본과 일본어를 접목한다든가, ‘한자 훈독은 없다’ 등 독특한 컨셉의 교재 집필에 여념이 없다. 저서로는 『구닥다리 일본어는 가라』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성공한다』『미치도록 재미있는 일본어』 등 다수가 있다. injdragon@chol.com


현태준

이 책에서 ‘마쓰꼬의 등장-지금 이순간 나는 동사가 될래용’ 등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딱딱한 일문법을 한층 친숙하게 만들어준 그는 『현태준?이우일의 도쿄 여행기』로 이미 일본통으로 알려진 ‘전방위 예술가’다. 키치적 감수성으로 엽기발랄한 그림 세계를 창조하여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그는 <현태준의 국산품展>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뽈랄라 대행진』『아저씨의 장난감 일기』 『뿌지직 행진곡』 등이 있고,『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세트』 『너구리 영어』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홈페이지 http://www.hyeon.net/이다.

1장 원형에서 요이~땅
원형 문장이란
왜 원형문장부터 배워야 하지
원형 문장 만드는 법
원형 문장은 구어체로도 쓰인다
원형 문장의 의문문

2장 원형이 です를 만나면?
경어의 기본, です문장 만들기
원형에 です동사만 붙이면 경어가 된다
です문장의 의문문 만들기
です문장의 다양한 쓰임새
です문장의 의문사 의문문 만들기

3장 원형, ます를 만나면?
또 하나의 경어, ます문장 만들기
규칙동사의 ます문장 만들기
그 밖의 동사의 ます문장 만들기
ます문장의 의문문 만들기

4장 원형, ない와 눈 맞아 변심하다
부정문이란
명사와 な형용사 부정문 만들기
い형용사 부정문 만들기
규칙동사의 부정문 만들기
경어의 부정문 만들기
부정형의 의문문 만들기

5장 원형과 て의 찰떡궁합!
부탁할 때 쓸 수 있는 て형
동사별 て형 변화
て형을 쉽게 익히는 방법
동사별 て형 변화
て형의 부정문 만들기

6장 원형과 た의 행복한 만남!
동사의 과거 원형
명사와 형용사의 과거원형
부정의 과거형
과거 원형의 경어형
과거 부정형의 경어형

7장 말과 말을 잇는 4총사, の, な,く, に
명사와 명사를 연결하는 の
형용사와 동사가 명사를 수식할 때
な형용사의 경우: な형용사 어간+な+명사
형용사를 부사로 만드는 법

8장 쓸 데가 너무 많아, て형!
현재진행과 상태를 나타내는 て형
て 뒤에 붙는 동사들
주고받음을 표현하는 て
열거, 방법, 이유의 て、
명사와 형용사의 て、용법
부정형의 て형
헷갈리기 쉬운 て いる와 て ある의 구분

9장 모르면 왕따된다~ でしょう와 ましょう
권유하는 말
추측하는 말
친근한 사이일 때 권유하는 말
명령하는 말
부드럽게 명령하는 말
부정명령형

10장 동사의 활용, 완전정복! etc.
동사의 가능형
らぬき 현상
동사의 수동형
자동사의 수동형
동사의 사역형
가정과 조건
과거형으로 가정형 만들기
명사/い형용사와 부정형의 가정형
동사원형의 가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