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본류는 드라마 같은 120회 장편소설

고금을 막론하고 계속되는 『삼국지』의 역사 속에 또 하나의 『삼국지』, 『위魏·촉蜀·오吳 삼국전쟁 120장면』를 보태는 까닭은 이러하다. 현대 작가들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탄생된 『삼국지』들 중에는 당초 120회 장회소설 형식으로 쓰여진 ‘모본’의 형식에 충실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책들은 오늘날의 언어로 쓰여지면서 형식과 내용도 작가 나름의 개성에 따라 재구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발표 당시의 장회소설 형식과 내용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고자 노력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그 어떤 『삼국지』보다 정본의 맛과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삼국지』가 되리라 자부한다.

나관중羅貫中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에 이르는 14세기에 살았던 중국의 뛰어난 통속문학가. 이름은 본本이고, 호는 호해산인湖海散人이며, 관중은 자이다. 출생지에 관해서는 산시성山西省 타이위안太原이라는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설이 있으며, 생애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대표작으로 120회 장회소설 『삼국지연의三國之演義』가 있고, 시내암施耐庵의 대표작 『수호전水滸傳』의 저술 과정에도 참여했다고 전해지나 확실하지 않다.

김종년金宗年

1962년 대구 출생. 오랫동안 출판 기획 및 집필에 전념하면서 문학과 역사의 대중화 작업에 노력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 대왕세종』, 『숨겨진 역사의 비밀, 조선왕조실록』, 『이태준의 문장강화』(편저) 등이 있다.

제8장면
왕윤은 교묘하게 연환계를 쓰고
동탁은 봉의정에서 크게 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