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세상을 넘나들며 폭력의 부조리를 겪는
여섯 학생의 이야기 『황산강』
해방 ? 1945.8.15. / 해방공간 ? 광복부터 한국전쟁까지의 기간
『황산강』은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 같은 반 여섯 명의 학생이(조아라, 고정식, 최고운, 김유나, 박초롱, 엄민아) 문학 수행평가 과제인 소설을 읽고 그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나오며 겪는 이야기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한국전쟁이라는 격랑의 시대를 거쳐 살아온 한민족이 겪은 삶의 부조리와 거기에 닿아 있기도 한 2020년대 현실 세계의 부조리를 형상화했다. 국어 교사였던 저자는 학생들과 호흡하며 문학 혼을 심어주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황산강』 속 학생들이 들어가는 소설 속 배경이 여섯 편의 소설이라는 데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여섯 명의 학생은 각 편의 주인공으로서 현실과 소설을 오가며 녹록치 않은 삶을 산다. 여섯 편의 독립된 중편 소설 속 인물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피카레스크 소설을 넘어 전체가 하나의 장편으로 구성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