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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멸망한 왕국의 살아남은 마지막 공주와 통일 제국의 황태자, 그들의 운명 같은 만남. 그리고 각자 짊어져야만 하는 삶의 굴레 속에서 불현듯 찾아온 거역할 수 없는 사랑. 애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 *


“제황화(帝皇花)의 상입니다.”
“제황화라니? 그게 뭔 소리인가?”
“꽃들의 제황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 세상을 뒤흔들 만한 미모를 타고났다는 말입지요.”
윤정은 당황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지어미가 경국지색이라 했지만, 그 딸은 그보다 더한 운명을 타고났다니……!
“미모가 자칫 화를 불러 국난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점쟁이는 거기까지 말을 하고 윤정의 눈치를 봤다. 현재 제국 대장군의 위치에 있는 자였다. 그렇지만 신명을 받아 점을 봐주는 만큼 제대로 답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화를 점쟁이 자신이 당하게 되어 있었다.
“그럼 그 운명을 막을 방도가 없나?”
윤정이 굳은 얼굴로 질문하자 점쟁이는 앞에 있는 거북이 등껍질을 손가락으로 다시 헤집었다. 그리고 잠시 심각한 얼굴로 뭔가를 계산하는 듯 중얼댔다.
“흠, 이 타고난 절세 미색이라는 것이 원래 가려진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니 오나. 스무 살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가려볼 수 있다면 가능하겠습니다.”
“어떻게 가린단 말인가?”
윤정은 방법이 있다는 말에 다급히 물었다.
“외람된 말이옵니다만 남장을 시키심이 어떨는지요? 아예 문밖출입을 막는 방도도 있사오나 그건 무리가 따를 듯싶어…….”


저자 : 김수미
76년 서울 태생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후 대치동 전문 학원 강사 생활 15년.
드디어 즐거운 자신만의 판타지를 꿈꾸며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 출간작
『무황전기』
『시크릿 레슨』
『길에서 너를 줍다』
『블러디 퀸』
『Genie : 소원을 말해봐』
『황제를 품다』

목차

태자비간택
선화부인
모략
냉궁
황제를 품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