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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뭉치
오해 뭉치
  • 저자선선미
  • 출판사푸른생각
  • 출판일2023-07-28
  • 등록일2023-11-23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선선미의 시집은 3부로 구성되는데, 각 부의 제명에는‘ ~에 대하여’라는 구절이 달려 있다. 그녀가 어릴 적 달았다는 손수건처럼 그 앞의 단어가 떨어지지 않도록 부여잡고 있는 인상이다. 부여잡고 있는 인상의 단어를 차례로 살펴보면, 제1부에서는 ‘기적’이고, 다음이 ‘연약함’이고 그다음이 ‘소박함’이었다. 왜 이러한 명패를 붙인 것일까.

엄밀히 말하면, 기적과 이후의 두 단어는 그 의미가 화통하게 상통하지는 않는다. 기적은 거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고, 연약함과 소박함은 사소한 것 혹은 ‘인간다움’에 가까운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 의문은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데, 해결의 시도로 사소한 일상을 다루면서도, 기적에서 소박함으로 전락한 대상을 포착한 시를 찾아보자.(중략)

좋아하는 모든 것이 그러하지만, 그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그 일이 단순 노동이 아니며, 설령 노동이라고 할지라도 즐거움이라는 특수한 보상을 지불하는 노동이기 마련이다. 선선미에게 시는 분명 그러한 특수한 노동일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큰 보상도 비축하고 있다. 그것은 대개의 좋은 시인이 그러하듯, 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과 자신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녀의 시를 보면 삶의 여기저기를 뒤적거리고 그 안에서 흥미로운 대목을 찾아 수집하듯 언어로 가둔 포획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시각과 언어로 세상을 가두려는 내면의 요구 때문일 것이다. 수석인이 돌밭에서 찾는 명석은 실상,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풍경이다. 그 풍경은 세상의 모습을 할 때도 있고, 세상의 모습에서 벗어날 때도 있다. 그러니 수석을 찾는 이들은 어떤 것이 세상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일치하는 돌이고, 어떤 것이 세상과 나의 생각이 어긋나는 지점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선선미도 시를 통해 세상과의 거리를 조정하고 화해와 불화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남석(부경대 교수, 문학평론가) 작품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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