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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하지 말라
아무 일도 하지 말라
  • 저자이오갑
  • 출판사추수밭
  • 출판일2023-08-23
  • 등록일2023-11-23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일하지 않는 시간에 온다”
사람보다 일이 주인이 된 세상에서
나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한 안식 지침서

“주69시간제 허용, 저녁 없는 삶, ‘판교의 등대’ 부활…”
다시금 더 많은 일을 강요받는 시대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 쉼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거쳐 오늘날 GDP 규모로는 세계 10위권 안에 든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타이틀이 있다. 바로 ‘최장의 노동시간을 보유한 OECD 국가’라는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시간 감축의 세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915시간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보다 199시간이나 더 많다. 일찌감치 주40시간제를 도입한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 비해 한국은 주52시간제 정착이 늦었을뿐더러 최근에는 다시 주69시간제가 논의되는 실정이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공약했던 ‘저녁 있는 삶’이라는 구호는 이제 공허한 메아리가 된 지 오래다.
때마다 정도는 조금씩 달라졌을지 몰라도, 한국 사회는 ‘일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강박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그러나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경주를 하듯 하루하루 내달리기 바빴던 우리의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구호가 있다면 도리어 그것은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다’일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있는 힘껏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잠시 멈춰 숨을 쉬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해왔던 일을 멈추는 순간 시작되는 ‘진짜 삶’의 지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우리는 왜 마음껏 쉬지 못할까?”
과로에 시달리는 우리의 조건을 직시하다
WHO와 ILO의 공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장시간 노동으로 한 해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하는 국가로 이는 OECD 국가들 중 상위 10위권에 육박하는 수치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이 같은 현실을 짚어나가며 우리가 쉬지 못하는 이유를 역사적?사회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워커홀릭’ 한국인이 탄생한 이유를 학생 시절 누구나 경험했던 ‘학습노동’과 ‘공부 중독’에서 찾으며 논의를 시작한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낙오된다’는 현대인들의 불안의 심리구조를 중세에서 근대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표출된 개인들의 부르주아적 욕망을 통해 탐구한다. 또한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고용불안정 및 일자리에 대한 위협과 함께 ‘탈세계화’라는 새로운 질서가 우리의 일상에 끼칠 영향에 대해 밝히며, 경제위기가 심화될수록 쉼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드러낸다.

“쉼을 가능케 하는 ‘나다운 삶’의 조건”
불안에서 벗어나 나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법
쉴 틈 없이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아낌없이 일의 전당에 자신을 바친다. 그 일은 꼭 회사에서 요구하는 형태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가 가하는 무언의 압박(성적 올리기, 스펙 쌓기, SNS 활동, 자기계발 등)이기도 하다. 저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해야 살아남는다는 초자아적 명령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안내한다.
신학을 전공하고 정신분석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무제한적인 것(부, 물질, 이익 등)에 대한 욕망을 조절할 때 모두가 함께 쉬는 사회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나 자신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각자도생으로 찢어진 사회를 넘어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공동체 또한 가능해진다. 획일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더 높은 지위를 얻게끔 유도하는 ‘승자독식’의 욕망을 넘어 이 책은 실패와 방황까지도 끌어안고 인정할 수 있는 삶의 태도로 우리를 안내한다.

“어떻게 제대로, 잘 쉴 것인가?”
일상의 좁은 틈 사이로 인생을 주도하는 안식의 힘
“쉼은 일을 멈추는 ‘결행’으로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 저자는 이렇게 지적하면서 유대교에서 오랫동안 지켜왔던 안식의 의미를 밝힌다. ‘일상의 막간’이 아니라 ‘인생의 정점’으로서 안식일은 평일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곧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다. 쉼의 시간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시간이자 오롯이 우리 자신이 만들어가고 또 채워나가야 할 시간이다. 시간 관리의 대상이었던 나를 시간 관리의 주체로 바꾸고, ‘일의 노예’였던 나를 ‘일의 주체’로 바꾸는 시간인 셈이다.
저자는 양적으로 측정하는 시간 개념인 ‘크로노스’를 넘어 질적으로 충만한 시간을 획득하는 ‘카이로스’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고대인들이 이집트 해방과 동시에 십계명 등으로 안식일의 규정을 만든 것처럼, 구체적인 휴일의 방침을 정하고 쉼의 규칙을 세울 것을 권고한다. 평일보다 즐거운 휴일을 위해 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제안하고, 인문?사회?문화를 알아가는 공부를 통해 나를 알고 세상을 바꾸는 삶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익명의 정보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라는 ‘자유의 명령’은 주객이 전도된 현재 상황을 바꾸는 가장 긴급한 지혜이자 나다운 인생을 지켜나갈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이오갑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개신교신학부에서 수학하고 몽펠리에개신교신학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서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며 전공인 신학 외에도 정신분석학과 철학, 역사, 경제 등 인문ㆍ사회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왔다. 인간이 종교를 통해 마주하고 성찰해온 문제를 인문학의 언어로 풀어내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에 맞게 전달하는 데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칼뱅, 자본주의의 고삐를 잡다》(한국연구재단 인문학 우수성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칼뱅의 신과 세계》(한국기독교학회 소망학술상), 《한국교회, 신학에서 길을 열다》 등 다수 있으며, 옮긴 책으로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환상의 정신분석》, 《불안의 정신분석》, 《프랑수아즈 돌토: 그의 삶과 사상》(공역)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당신의 쉼이 만들어가는 것들

1부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한국 사람들은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_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인의 일중독
한국인은 어떻게 ‘워커홀릭’이 되었나
‘공부 중독’에서 ‘일중독’으로
장시간 노동은 누구도 즐길 수 없는 것

“전태일 이후 50년, 세상은 좀 더 나아졌을까?”
_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
전태일의 희생이 이뤄낸 것
자본주의 체제는 노동자들을 혹사시킨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는 가능한가?

“힘들지만 웃으면서 즐겁게 일합니다”
_강제적인 동시에 자발적인 근대 노동
후기 근대인의 자발적 강제 노동: 한병철의 《피로사회》
근대인의 노동도 자발적이었다
더 큰 부를 추구하는 부르주아의 탄생

“천국보다 세속을, 도덕보다 성공을”
_욕망을 마음껏 터뜨리기 시작한 르네상스
교회의 속박에서 벗어나 욕망을 따르다
각 분야에서 분출된 근대인의 욕망

“나는 자유롭다, 그러므로 불안하다”
_개인주의가 낳은 불안이라는 그늘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개인
믿음은 교회가 아닌 개인의 몫이다
자유로운 만큼 불안한 개인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
_신자유주의가 낳은 사회경제적 불안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경제 체제
탈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위기

“아동노동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_아이들조차 쉬지 못하는 이유
‘학습’이라는 노동
지금도 계속되는 아동노동의 현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불안과 욕망

2부 쉼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

“1등을 향한 무한질주에서 벗어나려면?”
_모두가 함께 쉬기 위한 욕망의 다스림
너무 많은 욕망이 너무 많은 일을 낳는다
욕망의 사회적 통제와 자발적 통제
욕망을 조절하라: 강도, 속도, 방향

“나의 결핍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_관계를 파괴하는 욕망, 관계를 살리는 욕망
교만이라는 위험한 욕망
남들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욕망하라

“나를 완전히 만족시켜주는 것은 없다”
_모든 신격화된 것들로부터의 자유
유일신 신앙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
절대적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욕망의 완전한 충족이란 없다

“엄습하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법”
_개인의 실패를 서로 떠안는 공동체
인류의 유전자에 새겨진 불안
개인의 불안을 잠재우는 공동체라는 대안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할까?”
_나를 신뢰함으로 더 많은 쉼을 얻기
인간의 불안: 정신분석학의 설명
분리는 성장을 위한 필수 단계
‘나를 대신하여 죽었다’는 말의 의미

“나는 나를 둘러싼 명령에서 자유로운가?”
_초자아에서 자아로 중심의 이동
부모의 명령으로부터 비롯된 초자아
폭군적 초자아의 정체
초자아의 상반된 얼굴
초자아로부터 자유로운 자아의 기쁨

“삶의 다양한 모양을 생각하고 인정하라”
_마음의 불안을 해소하는 생각의 확장
욕망에 얽매였던 나로부터의 자유
성공에도, 실패에도 연연하지 않는 법

3부 어떻게 쉴 것인가

“일을 멈추는 것은 휴식 그 이상의 의미다”
_사바트, 나를 사랑하는 자유인의 길
안식일의 금기를 넘어서
사람은 일과 안식의 주인이다

“시간에 맞출 것인가, 시간을 주도할 것인가”
_흘러가는 시간의 의미를 붙잡는 안식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시간의 탄생
스스로 결정하는 자기의 시간
인생의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안식, 법으로 정하고 규율로 지키라”
_쉼이 생활 규범이 되어야 하는 이유
무한 노동으로부터 살길을 찾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쉼의 규율

“그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즐거운 상태”
_일상의 불안을 해소하는 놀이와 섹스
평일보다 즐거운 휴일을 위해
리비도 충족으로 불안을 해소하기
리비도가 적절하지 않게 충족될 경우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공부’하자”
_진짜 삶을 배우고 성찰하는 시간
휴일에 공부가 필요한 이유
나를 알아가는 공부
사회와 문화를 알아가는 공부

“고독과 우울을 치유할 최선의 방법”
_모임으로 지속적인 쉼의 환경 만들기
일 없는 모임이 가장 즐겁다
모임은 쉼을 가능케 한다
바람직한 모임의 조건

“휴일에 인터넷은 꺼두셔도 좋습니다”
_디지털 디톡스로 취하는 완전한 휴식
인터넷 혁명이 일으킨 변화
인터넷이 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디지털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아날로그 선택

나오는 글: 어느 자영업자에게 바치는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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