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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의 혀
물 속의 혀
  • 저자정명순
  • 출판사예서
  • 출판일2023-09-25
  • 등록일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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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성성의 본질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집


내 생애 단 하나뿐인 첫사랑을 고백하다


이 시집은 ‘주제의 함축성’과 ‘단어와 단어들의 시적 표현 방식’, 그런 시어들의 조합으로 기교를 통해 ‘현대사회의 풍경’과 ‘소소한 사랑’,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고 ‘여성성’을 표현하고자 한 정명순 작가의 첫 시집이다.





삶이란 태초부터 애절하게 태어나지 않았을까





1부에는 여성성과 모성의 생명체의 원초적인 내재적 본성이자 자연의 섭리인 여성성이 강하게 드러낸다. 〈작은 풀꽃〉에는 “겨우내 진통하다/이제 양수가 터진다”, 〈하얗게 피어나는 밤〉에서는 “그놈의 손 고쟁이 속으로/쓰으윽 펄럭거리다/하얀 꽃을 피우더라/그놈의 고쟁이 속에 발이 들락날락 하더니만/고쟁이는 침대 밑으로 꺼지고/그놈이 죽었다/그 속에 살고 있다”, 〈어머니의 눈물〉에는 “소금기와 비릿한 냄새/자궁 속의 비릿함과 같아” 등등...


2부와 4부에는 지나간 삶에는 사랑도 그리움도 풍요로움도 되돌릴 수 없지만 돌아올 삶에는 사랑도 그리움도 만남도 풍요로움으로 겹쳐지는 미학적인 풍경으로 형상화한다. 〈대못 하나〉에는 “걸린 못은 나올 줄 몰라 눈동자만 껌벅거린다/대가리는 바닷속에서 흔들거리다/컥 컥컥대다 뱉어낸 것/사랑해”, 〈옷을 입는 빨랫줄〉에는 “이런 것도 만남과 헤어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바지랑대〉에는 “내가 향기를 뿌렸나 봐요/바지랑대가 웃어요”, 〈옥수수〉에는 “햇살이 더듬더듬 더듬는 곳마다/이빨이 돋고/헐렁하던 옷이 맞아 지고” 등등...


3부에는 가을을 등지고 겨울을 향해 가는 삶을 한 번 더 짚어보고 물어보는 그런 일상의 내력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물수제비〉에는 “물고기들의 한 끼 식사가 되기도 한다”, 〈칩거에 든 가을〉에는 “그대 침묵이 또한 길어지고”, 〈독〉에는 “아버지는 복사꽃으로 자꾸 피어 웃으신다”, 〈봄을 기다리는 조각보〉에는 “마르고 푸석해진 그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밤 열두 시〉에는 “죄 많은 하루 인생이여”, 〈일상의 내력〉에는 “네게 속살 드러내듯 오늘의 일정이 하얗게 드러나 있다” 등등...


5부에는 과거의 집착과 미련과 후회와 사랑의 혼돈이 겹쳐지는 현재형으로 이끌어간다. 〈어딘가 있을 거야〉에는 “있을 거야/거기 어딘가 있을 거야”, 〈빛을 그리다〉에는 “곧 저녁이 여물어 가기 때문이다”, 〈갱년기와 사춘기〉에는 “어떤 슬픔도 슬프지 않은 그런 나이가 있을까”, 〈토리의 읽기〉에는 “토리는 오늘도 일기를 쓸까 말까”, 〈이끼〉에는 “낮잠이라도 불러야 할 것 같다” 등등...





삶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복잡하게 얽혀 살다 보니 시를 쓴다는 것이 사치스러울 때가 있다. 시를 쓴다는 것이 사치가 아니라, 작가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이 자신을 생산해내는 하나의 도구일 것이다. 작가는 이 시집을 통해 작가의 삶에 진솔함을 담아 시적으로 형상화하지 않았나 싶다.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그 너머의 본질이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시의 제목도 시의 문장 속에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것, 끝 문장도 마찬가지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