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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아악계의 아쟁 명인 야쯔하시 세이징이 한라산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그의 아들 야쯔하시 즈는 아버지 죽음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한국에 온다. 가실의 연주를 들은 세이징은 자신의 음악 세계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제주도로 가서 가실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우담선생을 만나 연주를 부탁한다. 손에서 피가 나는 연주에 그것이 어디서 오는 소리인지 물어보자 우담선생은 ‘樂而不流 哀而不非(낙이불유 애이불비-즐거워도 흘러넘치지 않고 슬퍼도 비통하지 않다)’라는 글귀를 일러주고 세이징은 그 글귀를 쥐고 한라산 정상에서 추락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준은 가실에게 가야금 연주를 부탁한다.

저자소개

평안남도 진남포 태생인 김지헌은 해방 이전에 서울로 이주하여 경동중학교를 다니면서 영화예술에 눈을 떴다. 당시 그는 명동 건너편에 있던 국립도서관에서 프랑스 영화의 시나리오들을 탐독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하는데, 덕분에 1930년대 프랑스 영화의 시적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샤를르 스파크나 자크 프레베르 같은 작가의 작품들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듯하다.
김지헌은 1956년 미당 서정주의 격찬에 가까운 추천사를 받으며 '현대문학계' 시인으로 데뷔한 다음, 이 해 뒤인 195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종점에 피는 미소〉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수업 시절과 출발점이 이러하다 보니 이 시인 출신의 시나리오작가가 이후 유럽 예술영화의 시적 리얼리즘을 국내에 토착화시키면서 시정 가득한 작품들로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고양시켰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초기의 수작 〈젊은 표정〉이 한국적 누벨바그의 신호탄처럼 인식되었을 정도이니, 그가 당시 얼마나 새롭고 진보적인 작가였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김지헌은 데뷔작인 〈자유 결혼〉(1958) 이후 현재까지 100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써왔고, 그중 영화화된 것만도 70편에 육박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젊은 표정〉(I960), 〈만추〉(1966), 〈문〉(1977)등이 있다.

[수상내역]
1982 제 21회 대종상영화제 시나리오상 '만추'
1966 제 5회 대종상영화제 시나리오상 '태양은 다시 뜬다.'

목차

- 저자소개
- 일러두기
- 등장인물
- 용어 설명
-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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