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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지방 너머 신비의 숲, 소설 〈당신이 내리는 별〉

(전자책) 보리차 맛 판타지 힐링 드라마. 발밑을 지키는 이야기를 당신과 함께.



계절에 상관없이 푸르고 절대 시드는 법 없는

언제나 오월 한창인 숲.

문지방을 사이에 두고 무료하고 고루한 나의 공간과

신비한 마법의 숲이 맞닿아 있다.



꿈에나 그리던 로스로리엔의 숲을 무거운 배낭이나 텐트 없이,

입장권을 끊을 필요도, 여권을 챙길 필요도, 누구의 방해도 없이 그야말로 내 맘대로 드나들 수 있다. 문득 안락하고 편안한 집이 그리워져도 괜찮다.

어차피 딱 한 뼘 거리니까.



# 로맨스 # 판타지 # 일상 # 힐링 드라마



이상한 숲을 몰고 다니는 의뭉스런 숲지기 마법사 곤,

내가 그은 경계를 넘어 불쑥불쑥 손 내밀기 일쑤인

개구리 할멈네 찻집식구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골동품 상점 주인과

어딘가 수상쩍은 여행자 마르코까지

제자리, 공회전뿐이던 내 일상에 초록빛 균열이 생겼다.



















낯선 고장 ‘백망’에 터를 잡은 저는 계속해서 되돌아오는 길 잃은 편지의 주인을 찾아줍니다. 그리고 그 답례로 이상야릇한 물건을 받아오게 돼요.

그건 바로,



(본문)

새 미라나 눈알 대신 받은 것은 소리도 안 나게 생긴 낡아빠진 방울이었다.

도토린지, 은행인지 모를 단단한 열매 껍데기 안에 비비탄만 한 구슬이 들어 있는 금이 간 방울.



답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이상한 말도 들었어요.

“이게 당신을 부른 거예요.” 라니요!?

나 참.



그래도 어딘가 처박아두기엔 방울이 안쓰럽잖아요?

저는 코딱지만 한 집에서 딱 하나 있는 방문에 걸어두기로 해요.

마침 바람이 불어서 문이 쾅 닫혔는데 세상에... 얼마나 멋진 소리가 나던지.

기특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래선지 그날 밤은 유달리 멋진 꿈을 꿨어요.

방문을 여니 그려본 적도 없는 너르디너른 숲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잠옷 바람으로 그 숲을 신나게 헤집고 다녔어요. 꿈인데 뭐 어때요?



그런데요... 저, 어떡하면 좋아요?



그게 꿈이 아니었어요.



알고 보니, 마법사 숲지기 곤이 지키는 ‘낫가리묘’였어요. 낫가리묘가 뭐냐 하면 나무들의 마지막 숨인 나무생이들이 모인 나무들의 저승이라고 하면 얼추 비슷해요. 그 때문인지 곤은 약간은 자조하는 투로 스스로를 생이(경상도 말로 상여)꾼이라고 칭하기도 하죠.

아,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문제는 이네들이 말도 못하게 뻔뻔스럽다는 거예요.

겨우내 우리 집에 머물겠다지 뭡니까? 그것도 집에 딱 하나 있는 방을 떡 하니 차지하고서요. 제가 따져 묻자, 마법이 작동하는 방식은 자기도 마음에 안 든다나 뭐라나. 그게 말이야, 방구야?





목차



프롤로그; 오래 전 이야기, 아주 오래 전

1. 카프카적 친절과 구렁이가 나온 밤

2. 친절의 대가

3. 사냥꾼의 수법

4. 쓸데없는 짓, 쓸모 있는 말

5. 힌트는 때로 하늘에서

6. 하여간 민폐도 가지가지

7. 겨울과 봄 사이

8. 숲지기의 내기선물, 그 아래 웅크린 것

9. 불순한 의도와 으슥한 이야기

10. 팥죽이 요긴한 밤, 늑대와 함께 춤을

11. 발톱을 숨긴 양과 늑대의 우정

12. 견딜만한 봄과 마중물

13. 어설픈 배려

14. 비가 찾아준 것

15. 진실과 거짓의 칵테일

16. 남은 역할이 있다는 믿음

17. 허접한 변호와 피할 길 없는 정산

18. 임종을 지키다

19. 당신이 내리는 별

에필로그; 남은 이야기

저자소개

어릴 때부터 자연과 가깝고 싶었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삶을 꿈꿨어요. 

그래서 환경 운동을 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될 거야, 라고 늘 생각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꿈에서 백만 광년은 멀어진 거 있죠? 

얼마나 우울하던지. 

그래서 생각했죠. 전자는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 후자는 ... 그래, 까짓 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써볼 수는 있지 않겠어? 

그렇게 2018년 11월, 첫 단어를 종이에 옮겼어요. 

끝도 없는 퇴고 끝에 이제는 조금 엄두가 나서요, 오래 품어 온 이야기를 내놓습니다. 

간호학을 전공했는데 면허를 써먹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팔자에 뾰족한 걸 다루며 살아야 한다고 해서 기왕이면 주사 대신 연필!로 하려고요. 

‘편동임’이라는 저자명은 필명이에요. 저의 결의를 담은 이름입니다. 

삶의 겨울을 견디고 있을 누군가 저의 이야기를 읽고 잠시나마 뜨듯하기를 바라거든요. 

(소심한 주제에 은근히 관종기가 있는 저로서는 계속 결의를 곱씹어야만 합니다. 허영에 들뜨지 않고 진득이 글을 쓰려면 말이죠.) 

부족한 글이라고 밑밥을 깔면서도 ‘당.내.별’이 여러분들을 설레게 하고 두고두고 금요일 밤 이부자리에 누워 읽는 이야기로 남았으면 합니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