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저자디 브라운
- 출판사한겨레출판
- 출판일2024-07-04
- 등록일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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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81MB
- 공급사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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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 아마존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인디언 기록문학의 걸작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이 현대 환경 운동에 불을 지폈다면,
이 책은 아메리카 토착민에 대한 미국의 약탈 행위를 대중에 알렸다”
_햄프턴 사이즈(소설가)
1970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1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인디언 기록문학의 걸작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가 복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된 후 네 곳의 출판사를 거치며 거듭 출간될 만큼 많은 독자의 기대와 성원을 얻었다. 최근 국내 저작권 계약이 만료되어 기존·예비 독자들이 크게 아쉬워했고 나아가 조만간 다시 복간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요청이 많았다. 이에 한겨레출판은 기존 표지에 변화를 주고 본문의 잘못된 편집을 새롭게 다듬어 복간하였다. 1860년에서 1890년대까지 서부 개척기의 미국은 황금과 마차와 총잡이의 시절이었다. 인디언들은 땅을 소유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그들의 땅으로 들어온 백인들은 황금을 위해 땅을 반드시 차지해야 했다. “신은 진정 우리에게 축복을 내렸다. 황금은 여기 우리의 발치에 널려 있어 그저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고 했던 미군 소령의 말이 당시 백인들의 신념을 대변한다. 땅을 빼앗기 위해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은 ‘명백한 운명’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명백한 운명’이란 유럽인과 그 후손들이 신대륙을 다스리도록 운명 지어져 있으며, 지배 민족으로서 당연히 인디언의 땅과 삼림과 광산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디언들은 ‘백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양도 서류에 백인 식으로 서명을 했다. 백인들이 땅값으로 건넨 것은 인디언들이 신기해하는 ‘구슬 몇 개’가 전부였다. 그 후 30년간 인디언들의 씨를 말릴 때까지 백인들은 계속 거짓말로 땅을 차지했고, 꾸준히 백인의 말을 믿었던 인디언들은 결국 멸족당했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백인들의 끝없는 탐욕이 일으킨 인디언 학살 전쟁에서 마누엘리토, 붉은구름, 검은주전자, 앉은소, 매부리코, 작은까마귀, 조셉, 제로니모 등 진정한 평화주의자이자 자연보호주의자였던 인디언 전사들이 부족을 구하기 위해 치렀던 수많은 투쟁을 다룬 기록문학이다. “백인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이 지역의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으며 어느 부분도 점유할 수 없다. 또한 인디언의 동의 없이는 이 지역을 통행할 수 없다(1868년 조약)”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채 수없이 파기된 조약에 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인디언의 언어와 구술을 최대한 살려 인디언의 입장에서 서부 개척 시대를 돌아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전쟁의 위협과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오늘날,
생명과 대지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인디언에게 배워야 할 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요 이념은 명백하면서도 급진적이다. 앵글로 아메리카인이 서부를 ‘획득’했다면 그로 인해 ‘사라진’ 아파치, 네즈페르세, 유트, 샤이엔, 수우, 나바호족의 입장은 왜 이야기하지 않는가?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이 현대 환경운동에 불을 지폈다면,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같은 방식으로 아메리카 토착민에 대한 약탈행위의 진상을 일반 대중에게 알렸다. _햄프턴 사이즈(소설가)
특히 미국인들이 들소 가죽만을 위해 들소를 몰살시키는 행위는 인디언들에게 분노를 넘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인간과 동물, 즉 생명에 대한 백인들의 무도한 약탈과 파괴는 오늘날 인류 최대의 문제가 되어 있는 환경 파괴가 어디에서 유래하고 있는가를 상기시킨다. _옮긴이 후기 중에서
네즈페르세족 추장 조셉은 이렇게 한탄한다. “우리는 위대한 정령이 만물을 만든 그대로 놓아두지만, 백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강이든 산이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 버린다.” 훙크파파족 최고의 전사 중 한 명이었던 ‘앉은소’는 왜 백인들이 가난한 동족을 버려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딜 가나 졸졸 따라다니는 남루한 백인 아이들에게 자기가 번 돈을 거의 다 나눠주면서 이렇게 갸우뚱거린다. “백인들은 뭐든 다 만들어 내면서도 그걸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는 전혀 모르는군.”
오늘날 전 세계 곳곳에서 참혹한 전쟁이 심화·확산되고 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넘어 극우주의가 득세하며 글로벌 정세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급격한 환경 파괴로 인해 우리는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앙을 목전에 두었다. 과연 우리는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아메리카에서 사라진 인디언들의 수난사, 기만과 날조로 점철된 미국의 흑역사를 적나라하게 그렸다. 그 이면에는 국가와 인종, 문화를 넘어 공존과 연대를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브룰레 수우족의 족장 ‘점박이꼬리’의 말은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선사한다.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은가. 말썽이 생겼을 때는 쌍방이 무기 없이 한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평화로운 방법을 찾으면 된다.”
인디언 추장들의 생생한 육성
“백인들은 걸핏하면 우리 고유의 생활을 버리고 자기네처럼 살게 만들려고 한다. 농사를 지으라느니, 열심히 일하라느니. 인디언들은 그런 걸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우리가 백인들에게 인디언처럼 살라고 했더라면 그들도 반발했을 것이다. 왜 바꿔 생각하지 못하는가?”(샌티 수우족의 큰독수리)
“내가 바라지도, 요구하지도 않은 일들이 이 땅에서 수없이 벌어졌다. 백인들은 우리 땅을 가로질러 갔다. …백인들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는 핏자국밖에 남은 게 없다.”(오글라라 수우족의 붉은구름)
“나도 하나의 사람일 뿐이다. 나는 부족의 목소리이다. 그들의 마음을 나는 말한다. 나는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들은 나에게 백인의 권리를 거부한다. 내 피부는 붉지만 심장은 백인과 똑같다.”(모도크족의 킨트푸애시)
“부당한 일을 수없이 당했지만 그래도 나는 희망만은 버리지 않고 있다. 나에게는 두 마음이 없다. 우리는 다시 화친을 맺으려 하고 있다. 나는 친구들의 충고를 따르기는 하겠지만 치욕스러운 심정은 이 땅을 덮고도 남는다. 한때 나는 끝까지 백인의 친구로 남은 유일한 인디언이라고 자부했지만 백인들이 몰려와 우리 처소를 뒤엎고 말과 모든 재산을 빼앗아갔으니 이제는 더 이상 백인을 믿기 어렵게 되었다.”(남부 샤이엔족의 검은주전자)
“자유롭게 태어난 사람이 우리에 갇혀 아무 데나 가고 싶은데 갈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고서 만족하기를 바란다면 강물이 거꾸로 흐르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네즈페르세족의 조셉 추장)
“이 전쟁은 우리 땅을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거저 뺏으려 쳐들어온 자들, 이 땅에서 수없이 못된 짓을 저지른 큰아버지의 자식들이 일으킨 전쟁이다. …우리가 바란 것은 다만 내 땅에서 평화롭게 살며 우리 부족의 행복과 안정을 지키는 것뿐이었지만 큰아버지는 우리를 죽이는 것에만 눈이 벌게진 군인들로 이 땅을 가득 채웠다.”(브룰레 수우족의 점박이꼬리)
“오래전에 이 땅은 우리 아버지들의 땅이었다. 그러나 강에 가보면 강둑에 미군들의 진지가 보인다. 미군은 내 나무를 자르고 내 들소를 죽이고 있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내 가슴은 터질 것 같다. …백인은 먹지도 않으면서 들짐승을 부질없이 죽일 만큼 철부지가 되었나. 우리 홍인종이 들짐승을 죽일 때는 굶어죽지 않으려고 부득이 죽이는 것이다.”(카이오와족의 사탄타)
“당신들은 집을 지어주고 보건소를 만들어줄 테니 주거지역으로 들어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들을 원치 않는다. 나는 바람이 거칠 것 없이 불어오고 햇빛을 가리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울타리도 없고 모든 것이 자유롭게 숨 쉬는 곳이다. 벽 안에 갇혀서 죽기보다는 거기서 죽고 싶다.”(얌파리카 코만치족의 열 마리곰)
저자소개
■ 지은이디 브라운(Dee Brown)
1908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앨버타에서 태어나 2002년 사망했다. 미국 남서부의 유전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본명은 도리스 알렉산더 브라운(Dorris Alexander Brown). 1928년 아칸소 주립교대에 입학해 역사를 공부했다. 공황기에 워싱턴으로 이주,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1935년 도서관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1942년에 소설 《현수막을 높이 흔들라Wave High The Banner》를 출간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일리노이 대학에서 도서관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72년 은퇴할 때까지 같은 대학교 농대 도서관에서 사서로 재직했다.
일생 동안 25권 이상의 책을 썼는데 대부분 미국 서부의 역사를 다룬 논픽션이다. 특히 여러 해에 걸쳐 수집한 회의 기록과 인디언들의 구술을 인용해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한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로 기록문학의 한 본보기를 남겼다.
■ 옮긴이
최준석
전북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원대 교수를 거쳐 전북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판초빌라 전기》, 《제로니모 자서전》, 《서양 문명이 날조한 야만인》이 있다.
목차
개정판 서문초판 서문
1. 그들의 태도는 예절 바르고 훌륭하다
2. 나바호족의 긴 행군
3. 작은까마귀 전쟁
4. 샤이엔족아! 싸움이 임박했다
5. 파우더 강 침입
6. 붉은구름, 승리하다
7.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이다
8. 작은아버지 도네호가와
9. 코치스와 아파치 게릴라
10. 캡틴 잭의 시련
11. 들소 구출 전쟁
12. 검은언덕 사수전
13. 네즈페르세족의 탈주
14. 샤이엔족의 엑소더스
15. 선곰, 사람이 되다
16. 유트족도 가라!
17. 아파치 추장의 최후
18. 망령의춤
19. 운디드니
옮긴이 후기